순천만에서 보내온 편지
푸른바다사무국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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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3:55
이번 순천 우리밀 축제중 순천만 생태 해설을 담당하셨던 분이 올린글을 여기 올립니다.
이번에 우리가 놓친 부분이 많아 올립니다.
읽어보세요.
순천만 자연해설가가 보내는 편지
고마운 생협 회원 여러분께 순천만자연해설가가 씁니다.
순천만을 찾아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이 민족의 먹거리를 지키는 애국적 행사가 순천만에서 개최되어 저희 자연해설가들은 보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순천만자연해설가 모임은 지난해 태동해 순천만을 지키는 지킴이로 순천만을 알리는 알림이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올해 만도 60여 차례의 순천만현장안내와 모니터링사업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밀 축제를 한달여 전부터 준비하면서 대규모의 방문객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도 장시간을 요하는 것보다 짧은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했습니다. 순천만 안내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 준비했는데 준비한 저희도 생협회원분들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듯 합니다. 그래도 별투정 없이 오히려 고맙다며 저희가 준비한 프로그램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사당일 부족했던 부분, 짧은 글로나마 순천만을 소개하려 합니다.
여러분이 걸었던 순천만 둑길은 위대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4대 갯벌에 속하고 그중에서도 순천만은 거의 유일하게 기수역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고 퇴적이 진행되는 곳으로 순천만의 하구는 염생식물 군락지와 넓은 갯벌, 강물이 흐르는 곳에 모래지대 등이 있고 예부터 물길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적으로 개간한 해변육지를 볼 수 있고 위의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생존해가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순천만을 유명하게 만든 건 갈대와 갯벌 그리고 철새입니다. 갈대와 칠면초 같이 소금기가 있는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을 염생식물 이라고 하는데 정화작용이 뛰어나 순천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없던 시절에도 순천만엔 적조현상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갈대와 더불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일곱 번 모습을 바꾼다는 칠면초는 가을에 순천만을 방문하시면 보다 환상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 당일 한번쯤은 보셨고 찰흙으로 빚어도 보셨던 짱뚱어는 저서생물과 인데 생긴 것과 다르게 청정지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갯벌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종입니다.
이런 식물들과 저서생물(게, 짱뚱어, 고동 등)이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갯벌입니다. 순천만의 갯벌은 지형적인 요인으로 미질인데 순천만처럼 양호한 갯벌은 1㎠당 규조류가 무려 100만 개체 정도 존재합니다. 이런 규조류가 바로 저서생물등의 먹이입니다.
갯벌은 물을 정화하고 기온을 조절하고 홍수나 해일의 피해를 줄이는 등의 역할을 해서 지구의 허파라 불립니다. 8000년 동안의 퇴적과정을 통해 생긴 순천만 갯벌을 살아있게 하는건 갯벌의 무수한 구멍을 파 산소를 공급하는 갯벌의 저서생물입니다.
이런 유기적 관계를 통해 순천만의 생태가 순환하는데 이러한 먹이사슬의 상층부에는 조류가 있습니다. 행사당일 몇 분은 보셨을 텐데 지금은 왜가리, 백로 등의 텃새와 귀한 여름철새인 도요종류들이 순천만에 있습니다. 도요들은 호주에서 시베리아 이동길에 순천만을 들리는데 순천만에 도착했을 때는 몸무게가 절반이 되는 고투를 벌이며 옵니다. 순천만에 머무르는 기간은 2주정도로 그 안에 다시 몸을 원상태로 회복해 번식을 위한 시베리아 여정을 떠납니다. 순천만은 이 귀한 새들에게 안정적인 식량을 제공하는 몇 안돼는 곳입니다.
역시나 순천만은 겨울철에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가 있는데 대표적인게 순천만생태관에 거대하게 제작되어 있는 흑두루미입니다. 이외에도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등 입니다. 말씀드린 새들은 대부분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순천만이 아니면 보기 힘든 새들입니다.
지금의 순천만은 더 이상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논쟁은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순천만 갯벌을 매워 공항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순천을 해양도시로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또 골재채취 허가로 순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수년간의 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켜진 순천만은 제2의 수난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순천만을 관광지화 하고자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고 무분별한 차량들의 난입으로 인해 생물들의 서식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 입니다. 순천만에 오는 철새들의 개체수도 줄어들고 일부 식물은 멸종했습니다. 저희 순천만자연해설가 모임이 순천만을 지키는 이유중의 하나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입니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비행기와 같습니다. 나사 하나 볼트 하나가 없어진다고 추락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도를 넘어선 개발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생물들이 많아진다면 분명 지구라는 거대한 비행기는 추락할 것입니다. 멸종위기의 희귀한 철새들이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한 순천만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이렇게 부족하지만 순천만에 대한 이야기는 마칩니다. 짧은 시간 순천만을 방문하셨는데 아쉬움이 많아 다음 기회를 노리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차분히 순천만의 절경과 안내를 원하시면 연락을 해주세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당일 순천만생태관(비지터센터)을 방문 하셨는데 그날은 순천생협의 노력으로 무료입장을 하신거구요 성인1명당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니 방문시 참고바랍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린순천21자연해설가 일동
(greenhees@hanmail.net, www.greencity.or.kr, 011-635-2836, 061-742-5000)
이번에 우리가 놓친 부분이 많아 올립니다.
읽어보세요.
순천만 자연해설가가 보내는 편지
고마운 생협 회원 여러분께 순천만자연해설가가 씁니다.
순천만을 찾아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이 민족의 먹거리를 지키는 애국적 행사가 순천만에서 개최되어 저희 자연해설가들은 보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순천만자연해설가 모임은 지난해 태동해 순천만을 지키는 지킴이로 순천만을 알리는 알림이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올해 만도 60여 차례의 순천만현장안내와 모니터링사업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밀 축제를 한달여 전부터 준비하면서 대규모의 방문객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도 장시간을 요하는 것보다 짧은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했습니다. 순천만 안내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 준비했는데 준비한 저희도 생협회원분들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듯 합니다. 그래도 별투정 없이 오히려 고맙다며 저희가 준비한 프로그램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사당일 부족했던 부분, 짧은 글로나마 순천만을 소개하려 합니다.
여러분이 걸었던 순천만 둑길은 위대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4대 갯벌에 속하고 그중에서도 순천만은 거의 유일하게 기수역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고 퇴적이 진행되는 곳으로 순천만의 하구는 염생식물 군락지와 넓은 갯벌, 강물이 흐르는 곳에 모래지대 등이 있고 예부터 물길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적으로 개간한 해변육지를 볼 수 있고 위의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생존해가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순천만을 유명하게 만든 건 갈대와 갯벌 그리고 철새입니다. 갈대와 칠면초 같이 소금기가 있는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을 염생식물 이라고 하는데 정화작용이 뛰어나 순천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없던 시절에도 순천만엔 적조현상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갈대와 더불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일곱 번 모습을 바꾼다는 칠면초는 가을에 순천만을 방문하시면 보다 환상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 당일 한번쯤은 보셨고 찰흙으로 빚어도 보셨던 짱뚱어는 저서생물과 인데 생긴 것과 다르게 청정지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갯벌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종입니다.
이런 식물들과 저서생물(게, 짱뚱어, 고동 등)이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갯벌입니다. 순천만의 갯벌은 지형적인 요인으로 미질인데 순천만처럼 양호한 갯벌은 1㎠당 규조류가 무려 100만 개체 정도 존재합니다. 이런 규조류가 바로 저서생물등의 먹이입니다.
갯벌은 물을 정화하고 기온을 조절하고 홍수나 해일의 피해를 줄이는 등의 역할을 해서 지구의 허파라 불립니다. 8000년 동안의 퇴적과정을 통해 생긴 순천만 갯벌을 살아있게 하는건 갯벌의 무수한 구멍을 파 산소를 공급하는 갯벌의 저서생물입니다.
이런 유기적 관계를 통해 순천만의 생태가 순환하는데 이러한 먹이사슬의 상층부에는 조류가 있습니다. 행사당일 몇 분은 보셨을 텐데 지금은 왜가리, 백로 등의 텃새와 귀한 여름철새인 도요종류들이 순천만에 있습니다. 도요들은 호주에서 시베리아 이동길에 순천만을 들리는데 순천만에 도착했을 때는 몸무게가 절반이 되는 고투를 벌이며 옵니다. 순천만에 머무르는 기간은 2주정도로 그 안에 다시 몸을 원상태로 회복해 번식을 위한 시베리아 여정을 떠납니다. 순천만은 이 귀한 새들에게 안정적인 식량을 제공하는 몇 안돼는 곳입니다.
역시나 순천만은 겨울철에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가 있는데 대표적인게 순천만생태관에 거대하게 제작되어 있는 흑두루미입니다. 이외에도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등 입니다. 말씀드린 새들은 대부분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순천만이 아니면 보기 힘든 새들입니다.
지금의 순천만은 더 이상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논쟁은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순천만 갯벌을 매워 공항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순천을 해양도시로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또 골재채취 허가로 순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수년간의 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켜진 순천만은 제2의 수난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순천만을 관광지화 하고자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고 무분별한 차량들의 난입으로 인해 생물들의 서식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 입니다. 순천만에 오는 철새들의 개체수도 줄어들고 일부 식물은 멸종했습니다. 저희 순천만자연해설가 모임이 순천만을 지키는 이유중의 하나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입니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비행기와 같습니다. 나사 하나 볼트 하나가 없어진다고 추락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도를 넘어선 개발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생물들이 많아진다면 분명 지구라는 거대한 비행기는 추락할 것입니다. 멸종위기의 희귀한 철새들이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한 순천만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이렇게 부족하지만 순천만에 대한 이야기는 마칩니다. 짧은 시간 순천만을 방문하셨는데 아쉬움이 많아 다음 기회를 노리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차분히 순천만의 절경과 안내를 원하시면 연락을 해주세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당일 순천만생태관(비지터센터)을 방문 하셨는데 그날은 순천생협의 노력으로 무료입장을 하신거구요 성인1명당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니 방문시 참고바랍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린순천21자연해설가 일동
(greenhees@hanmail.net, www.greencity.or.kr, 011-635-2836, 061-742-5000)